서 론
노던라이트 프로젝트의 CCS 허브 구축 현황
노던라이트 프로젝트: 유럽의 상업적 CCS 허브
노던라이트 프로젝트: BECCS 허브로서의 역할
오로라 부지의 지질학적 특성과 CCS 적합성
오로라 부지의 지질학적 형성 과정
오로라 부지의 층서구조
오로라 부지의 지질구조
결 론
서 론
기후 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 중 하나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원공학 분야에서 이러한 노력은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기술 확보를 통해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데 집중되고 있다(Haszeldine, 2009). 그 일환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기술은 에너지 생산과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CO2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중요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CCS 기술은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포집해 지질학적으로 안정된 지하에 영구 저장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Boot-Handford et al., 2014).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 생산의 확대와 함께 CCS 기술은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CCS 사업을 국가적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정책 지원을 통해 CCS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현재 CCS 기술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며, 여러 국가 간 협업을 통한 CCS 허브 구축 계획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연계 인프라 구축은 지속적인 CO2 감축과 녹색 에너지 전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Liu et al., 2018). 주요 사례로, 호주의 고르곤(Gorgon) 프로젝트는 서부 해상 가스전에서 발생하는 CO2를 저장하며, 연간 최대 400만 톤을 저장할 수 있다. 캐나다의 바운더리댐(Boundary Dam) 프로젝트는 석탄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해 석유 증산에 활용하거나 지하에 저장하며, 연간 약 100만 톤을 저장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트마니아(Utmaniyah) 프로젝트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천연가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CO2를 원유 회수 증진법(Enhanced Oil Recovery, EOR)으로 저장하며, 연간 80만 톤의 CO2를 저장하고 있다(Gaurina-Međimurec et al., 2018).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CCS 기술은 다양한 기술과 결합되어 온실가스 감축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통합적으로 발전되고 있다(Krüger, 2015). 최근 CCS 기술은 바이오에너지 산업체를 포집원으로 포함하는 대규모 CCS 허브를 구축하는 BECCS 기술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CO2를 안정적으로 포집하고 저장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CCS 허브(Carbon Capture and Storage Hub)는 여러 산업체와 지역에서 발생하는 CO2를 한곳으로 모아 포집하고, 저장 시설로 운송해 지하에 안전하게 격리하는 통합 인프라를 의미한다. CCS 허브는 단일 포집원 기반의 기존 CCS 프로젝트와 달리, 다수의 포집원과 운송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보다 큰 규모의 CO2 감축을 가능하게 한다(Liu et al., 2018). 이러한 허브 구조는 저장소와 포집원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도 효율적인 수송 체계를 설계함으로써 운영을 가능하게 하여 CO2 감축 비용을 절감하며 국제 협력의 핵심 인프라로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여겨진다(Gough and Upham, 2010). 최근에는 CCS 허브가 단순히 CO2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넘어, 바이오에너지와 CCS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시키는 BECCS (Bio-energy with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을 적용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는 1996년 슬라이프너(Sleipner)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업적 규모의 CCS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CCS 기술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어서 스노빗(Snøhvit) 프로젝트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해 CO2 저장 기술의 실용화를 확대했다(Wettestad et al., 2024). 최근에는 최초의 포집-운송-저장이 결합된 실규모 CCS 프로젝트인 노던라이트(Northern Lights) 프로젝트와 연간 2,000만 톤 이상의 대규모 저장 프로젝트인 스메아하이아(Smeaheia) 프로젝트도 개발 중이다(Cho et al., 2024). 그중에서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는 유럽 전역에서 포집된 CO2를 북해 지하의 오로라(Aurora) 부지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최초의 상업적 CCS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는데(Crosera, 2022), 바이오에너지 포집원과 결합된 BECCS 허브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노르웨이의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CCS 허브 구축 현황을 조사하고, 오로라 부지의 지질학적 및 지구물리학적 적합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노던라이트 프로젝트의 CCS 허브 구축 현황
노던라이트 프로젝트: 유럽의 상업적 CCS 허브
롱쉽 프로젝트(Longship project)는 노르웨이 정부와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대규모 CO2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로,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북해 오로라 부지에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Wang, 2023). 이 프로젝트는 유럽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해결책으로, 현재 2024년 상업적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약 150만 톤을 시작으로 저장 용량을 연간 500만 톤까지 확장하여 유럽 전역의 산업체들이 배출하는 CO2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국제적 CCS 허브로 발전할 계획이다(Crosera, 2022). 이 중 저장 분야만을 노던라이트 프로젝트(Northern Lights project)라고 부른다.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과 유럽연합의 정책적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되었다.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를 위하여 노르웨이 정부는 초기 10년간 약 250억 노르웨이 크로네(NOK)를 투자하기로 계획하였으며, 이는 전체 프로젝트 비용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자금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Wettestad et al., 2024). 이는 초기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였고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였다. 2022년 유럽연합은 공동이익을 위한 프로젝트(Project of Common Interest, PCI)로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를 지정하였고, 이는 노던라이트 프로젝트가 유럽 시설 연결 기금(Connecting Europe Facility)으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각종 법적, 행정적 허가 절차의 간소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Wettestad et al., 2024). 이를 통해 노던라이트 프로젝트에 유럽의 다양한 산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CCS 허브 구축이 본격화되었다(Fig. 1). 이러한 재정적, 정책적 지원은 탄소 포집, 운송, 저장 등 CCS의 각 단계를 담당하는 산업 파트너들과의 협업 가능성과 기술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노던라이트 프로젝트의 초기 국내 포집원으로는 노르셰이드 시멘트 공장(Norcem cement plant)과 클레메츠루드 폐기물-에너지 전환 공장(Klemetsrud waste-to-energy plant)이 있으며 각각 연간 4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연합 내 다양한 산업체들이 오로라(Aurora) 저장소를 이용한 노던라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Jordal et al., 2023). 이러한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노르프라칼크(NorFraKalk), 베르달스칼크 힐라(Verdalskalk Hylla), 엘켐 탐스하운(Elkem Thamshavn), 바커 홀라 메탈(Wacker Holla Metall), 스타트크래프트 바르메(Statkraft Varme), 노르스케 스카그 스코그(Norske Skog Skogn), 그리고 에퀴노르 첼드베르고든 메탄올 공장(Equinor Tjeldbergodden Methanol Plant)과 같은 기업과의 협업 사례가 있다(Fig. 2).

Fig. 2.
The transportation value chain of the industrial collaborators in the Northern Lights project (modified from Einen et al., 2020).
먼저, 노르프라칼크와 베르달스칼크 힐라는 석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각각 연간 17만 톤 및 5만 5천 톤의 CO2를 배출하고 있다. 이렇게 배출된 CO2는 에너지 요구가 적은 막 분리 기술을 통해 효율적으로 포집되어 노던라이트 저장소에 저장될 계획이다(Jordal et al., 2023). 엘켐 탐스하운과 바커 홀라 메탈은 실리콘 및 미세 실리카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암모니아 기반 고효율 흡수 기술을 통해 각각 연간 29만 톤, 연간 49만 톤 포집할 계획이고(Einen et al., 2020), 스타트크래프트 바르메는 폐기물 처리에서 발생하는 24만 톤의 CO2를 암모니아 기반 고효율 흡수 기술을 통해 포집할 계획이다(Jordal et al., 2023). 노르스케 스카그 스코그는 바이오매스 기반 제지 공장으로 연간 23만 톤의 CO2를 배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퀴노르 첼드베르고든 메탄올 공장에서는 앞선 사례와 동일하게 암모니아를 활용한 방식으로 연간 26만 톤의 CO2를 포집한 후, 자체 부두 시설을 활용하여 저장소로 직접 운송할 계획이다(Einen et al., 2020). 위의 사례처럼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는 현재 다양한 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CCS 허브로 발전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기후 목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던라이트 프로젝트: BECCS 허브로서의 역할
앞서 협업 사례에서 언급한 것처럼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는 국내외 다양한 CO2 포집원과 연계하여 발전하고 있다. 그 중 클루메츠루드 폐기물-에너지 공장, 노르스케 스카그 스코그, 스타트크래프트 바르메, 엘켐 탐스하운, 바커 홀라 메탈은 바이오매스 기반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공장이다. 이러한 BECCS 허브는 넷제로를 넘어 탄소 네거티브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BECCS는 Fig. 3의 4번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하고, 이를 안전하게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Fig. 3의 1은 전통적인 화석연료의 연소로 배출되는 CO2를 그대로 대기에 방출하는 것을, Fig. 3의 2는 화석연료로부터 발생한 CO2를 대부분 CCS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Fig. 3의 3은 바이오매스로 에너지를 생성하고 바이오매스 성장 과정에서 식물이 흡수하는 CO2를 고려하여 바이오매스 연소에 발생되는 CO2는 제로 배출(zero emission)으로 간주하며, 4는 바이오매스를 연소하면서 나오는 CO2까지 CCS로 처리함으로써 3의 경우보다 CO2 배출량을 더욱 감소시켜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Gough and Upham, 2010; Karlsson et al., 2024).
BECCS는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1.5°C 또는 2°C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술로 언급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실질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2030년까지는 연간 약 23억 톤의 CO2를, 2050년까지는 연간 약 32억 톤의 CO2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고, 기술적인 측면만 고려하였을 경우, 연간 약 10~12억 톤의 CO2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BECCS 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평가하였다(IEA, 2024). 이는 전 세계에서 연간 약 4억 톤 CO2를 처리하고 있는 대규모 CCS 프로젝트의 총 감축량과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 감축 면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Psarras et al., 2017). 따라서 바이오매스를 활용하는 여러 산업체와 대규모 CCS 프로젝트의 협업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는 자국 내 바이오매스 배출원뿐 아니라 유럽연합 내 다른 포집원과도 협업하여 발전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펄프 및 종이 공장, 열병합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바이오매스 기반 CO2 배출원을 대상으로 BECCS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포집원을 통해 발생하는 CO2를 포집하여 대규모 CO2 지중 저장소에 저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Fuss and Johnsson, 2021; Fig. 2). 이처럼 노던라이트 프로젝트가 CCS 허브에서 BECCS 허브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은 단순한 CO2 감축을 넘어, 장기적인 기후 변화 대응 전략으로서 중요하며(Lefvert and Grönkvist, 2024),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이 참고할 만한 중요한 협업 사례가 될 수 있다.
오로라 부지의 지질학적 특성과 CCS 적합성
오로라 부지의 지질학적 형성 과정
노던라이트 사업의 주요 부지인 오로라(Aurora) 저장소는 노르웨이 서부 해안 근처에 위치하며, 호르다 플랫폼(Horda Platform)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Fig. 4). 이 지역의 동쪽 경계에는 투세(Tusse) 단층대, 서쪽에는 스바르탈브(Svartalv) 단층대가 위치해 있으며, 주요 지층은 던린 그룹(Dunlin Group)의 요한센(Johansen) 층과 쿡(Cook) 층으로 구성된다(Løge, 2022). 오로라(Aurora) 부지의 주요 지질구조는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동안 발생한 단층 활동에서 기원한다. 이 시기 북해에서는 대서양 확장이 초기 단계에 들어서며 동서 방향의 지각 확장이 발생했고, 그 결과 스바르탈브 단층대와 투세 단층대가 형성되었다(Fig. 5). 쥐라기 초기에 이르러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북해 지역은 대륙에서 해양 환경으로 전환되었고, 이로 인해 CO2 저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중요한 퇴적층인 던린 그룹이 형성되었다(Meneguolo et al., 2022). 이후 쥐라기 중기부터 말기까지의 확장성 단층 운동의 결과, 주요 저장층인 요한센 층과 쿡 층까지 스바르탈브 단층대와 투세 단층대가 확장되며, 구조적 트랩을 형성할 수 있었다(Holden, 2021). 쥐라기 시대를 지나 백악기로 접어들면서 오로라 부지의 지각 운동은 이전 시대에 비해 점차 감소하였고, 백악기 이후에는 대규모 단층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어 안정적인 지질 환경을 유지해 왔다(Holden et al., 2022). Fig. 5는 백악기 이후 큰 지각 운동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로라 부지의 층서구조
쥐라기 초기에 형성된 던린 그룹은 노던라이트 프로젝트가 수행될 오로라 부지의 주요 층서 그룹이며 하부로부터 요한센 층, 아문센(Amundsen) 층, 쿡 층, 드레이크(Drake)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Fig. 6). 주요 저장층은 사암층인 요한센 층과 쿡 층이며, 셰일층인 드레이크 층이 덮개암 역할을 한다. 요한센 층은 천해 환경에서 형성된 약 140~260 m 두께의 사암층이며, 주로 중립질에서 조립질에 이르는 모래 퇴적물이 연속적인 패턴으로 퇴적된 것으로 보인다(Sundal et al., 2016). Table 1에서 볼 수 있듯이, 요한센 층은 약 100~1000 mD의 투과도와 21~23 %의 공극률을 가지고 있어 CO2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쿡 층은 요한센 층의 상부에 퇴적된 50~55 m 두께의 2차 저장층으로, 마찬가지로 천해 환경에서 형성된 중립질에서 조립질에 이르는 사암층이다(Meneguolo et al., 2022). 쿡 층 또한 12~28 % 범위의 공극률과 10~1000 mD 범위의 투과도를 가지며 일정한 퇴적 환경에서 형성되어 CO2 저장에 적합한 특성을 지닌다.

Fig. 6.
The cumulative stratigraphic structure of the Aurora site by geological period (modified from Holden et al., 2022).
Table 1.
Information obtained from the adjusted log data from well 31/5-7 (Eos) across various intervals (modified from Meneguolo et al., 2022)
오로라 부지의 주요 저장층인 요한센 층과 쿡 층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우수한 공극률과 투과도를 가진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량의 CO2를 저장할 수 있으며(Meneguolo et al., 2022), 지층 내의 침전된 이질성 탄산염 물질은 CO2의 상승을 억제하며, 해양 생물의 흔적으로 형성된 복잡한 입자 구조는 CO2 플룸의 이동속도를 감소시켜 CO2가 저장층에 오랜 기간 저장될 것으로 기대된다(Jackson et al., 2022). 노던라이트 프로젝트에서는 요한센 층과 쿡 층에 초기 단계에서는 연간 약 150만 톤을 주입하다가, 이후 안정성 검증이 완료되면 연간 500만 톤으로 주입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Marashi, 2022).
쿡 층 상부에 위치한 드레이크 층은 셰일층으로, 오로라 저장소의 주요 덮개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Holden et al., 2022). 드레이크 층은 상부와 하부로 나뉘는데, 상부 드레이크 층은 사암, 실트 스톤, 점토 등 주로 이질성을 띠는 다양한 퇴적물로 구성되어 CO2를 밀폐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모래질 퇴적물로 인해 누출 위험이 있을 수 있다(Rahman et al., 2022). 하부 드레이크 층은 높은 점토 함량과 암석의 연성으로 인해 강한 압력에도 잘 견디며 CO2를 효과적으로 밀폐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상부 드레이크 층을 보완해 CO2 저장의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Rahman et al., 2022).
오로라 부지의 지질구조
호르다 플랫폼에 위치한 오로라 부지(Fig. 4)의 단층 시스템은 여러 확장성 단층 운동에 의해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2차원 탄성파 탐사와 3차원 탄성파 탐사를 통해 오로라 부지의 지질구조가 정밀하게 분석되었다. 주요 단층인 스바르탈브 단층대와 투세 단층대가 오로라 부지의 주요 경계를 구성하며 북서-남동 방향으로 발달해 있다(Fig. 7). 스바르탈브 단층대는 최대 550 m의 수직 변위와 평균 30 % 이상의 SGR (Shale Gouge Ratio, 셰일 함량)을 가지며, 이는 단층 내 CO2 누출을 방지하여 상부로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Osmond et al., 2022). 투세 단층대 또한 최대 940 m의 높은 수직 변위를 통해 저장층의 측면을 효과적으로 밀폐함을 보여주었다(Fig. 8). 이들 단층대는 여러 이차적인 단층 구조를 통해 삼각형 모양의 트랩 구조(Fig. 9)를 형성하며, CO2가 여러 층에 분산되어 저장될 수 있는 지질구조를 갖추고 있다(Holden, 2021).

Fig. 7.
The geographic location of the Svartalv and Tusse fault zones (modified from Holden et al., 2022).

Fig. 8.
The geological structure of the Aurora site between the Tusse and Svartalv faults (modified from Osmond et al., 2022).

Fig. 9.
Triangular-shaped trap structures. The Svartalv and secondary fault zones are expected to be linked to form a structural trap that captures CO2 (modified from Holden et al., 2022).
2023년 보고된 노던라이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오로라 부지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2019년,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CO2 저장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저장소 상부에 위치한 담수층을 보호하기 위해 담수 위험 평가가 진행되었다. 31/5-7 시추공에서 시추한 코어 데이터를 통해 주요 덮개암층인 드레이크 층이 CO2의 누출을 방지하여 담수층까지 CO2가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압력 시뮬레이션 평가와 단층 투과성 평가를 통해 균열과 단층을 통한 CO2 누출 위험을 평가하였으며, 평가 결과, 누출 위험도가 매우 낮아 담수층의 안전성이 보장됨을 확인하였다(Northern Lights, 2024). 2022년에는 31/5-7 시추공에서 시추한 두 개의 시추 코어에서 요한센 및 쿡 지층의 공극률과 투과도, 상대 투과도 곡선, 암석 물성 및 지질학적 이질성, 그리고 잔류 가스 포화도와 같은 핵심 물리적 특성이 확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CO2 저장소의 저장 용량, 이동 경로, 덮개암의 효과 및 장기적 안정성을 평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Northern Lights, 2024). 이를 통해 CO2 주입 및 저장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졌으며, 노던라이트 합작회사(Northern Lights Joint Venture)는 이번 평가를 토대로 저장소 내의 압력 변화와 CO2 플룸 확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나, 저온 CO2 주입으로 인한 열 균열 및 단층 재활성화 위험을 평가하는 것과 같이 부지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위험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Northern Lights, 2024). 이러한 평가 프로세스는 CO2의 효과적인 관리와 함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이며, 향후 장기적인 부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규제 준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노르웨이 노던라이트 CCS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CCS 허브 구축과 오로라 부지의 지질학적 특성을 분석하여 CO2 지중 저장 부지의 적합성을 분석하였다. 노던라이트 CCS 프로젝트는 오로라 부지의 지질학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CO2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상업적 CCS 허브 구축을 목표로 여러 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상업적 CCS 허브는 유럽 전역의 CO2 감축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나아가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제한 목표 달성에도 중요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로라 부지는 공극률과 투수율이 우수한 사암층인 요한센 및 쿡 층에 CO2를 저장할 계획이며, 밀봉 능력이 우수한 셰일층인 드레이크 층이 덮개암 역할을 한다. 또한 셰일 함량이 높은 스바르탈브 단층대와 투세 단층대가 측면에서 CO2 누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여, 삼각형 모양의 트랩 구조가 존재함이 확인되었다. 노던라이트 프로젝트는 이러한 충분한 저장 공간과 트랩 구조를 통해 북해 지역의 대규모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프로젝트로 가동될 예정이며, 현재 부지 특성화 단계에 있는 다른 CCS 프로젝트를 위한 모범 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노르웨이의 정밀한 지질학적 부지 특성화 기술과 CCS 허브 구축 경험은 국내 CCS 프로젝트의 기술적 완성도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며, 탄소 네거티브 기술 도입과 사업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